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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에 떠나는 영월 여행
    돌아댕기기 2022. 5. 16. 23:16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영월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캠핑이었으나,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월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하이브리드 여행이 되었네요.

    원래는 2박 3일 중 가운데 날에 별마로 천문대 한군데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만,

     

    1일차: 캠핑장 도착

    2일차: 탄광문화촌-청령포-서부시장(일미닭강정)-별마로 천문대

    3일차: 섶다리마을-화석박물관

     

    동선을 잘 짜보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고, 불멍하면서 내일 뭐할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2박 3일 알차게 영월에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겼다.'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론은 '캠핑하면서 관광까지 하면 정말 힘들다.' 입니다.

    어린이날의 주인공

    주말마다 집구석에 있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아내와 집돌이인 저는 서로 합의(강제)하에

    매주 밖으로 나갑니다. 어디로든지요.

    주로 캠핑을 선택하게 됩니다. 매주 나가는데 호텔과 펜션은 너무 비싸지요.

    이번에 선택한 캠핑장은 영월군 북면에 위치한 <아빠가 만든 캠핑장>입니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온수가 잘 나옵니다. (안 그런 캠핑장도 많습니다.)

    캠핑장 규모에 비해서 샤워 시설이 부족해보이는데

    저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인지 혼자 느긋하게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애견 동반 사이트가 한쪽에 떨어져 있어서,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딸과 저는 좋았습니다.

    아내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좋다고 하네요. 아내는 개냄새와 똥과 털을 싫어합니다.

     

    내일 뭐할까 하다가 결정된 첫번째 코스는 탄광문화촌입니다.

    오전에는 캠핑장에서 어린이날 보물찾기 행사에 참여한 뒤, 점심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강원도민 50% 할인

    저렴한 입장료에 그렇지 못한 만족도를 선사하는 탄광문화촌, 강력 추천드립니다.

    과거 탄광촌의 생활모습을 정말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마을 주민과 광부들을 묘사한 밀랍인형의 완성도가 정말 높습니다. 

    진짜 옛날 물건(소품)들이 리얼리티를 극대화합니다.

    어르신들이 가신다면 과거의 향수에 푹 젖으실 것 같습니다.

    광부 기숙사, 이발소, 포장마차 등 옛 마을의 곳곳에서 

    관람객이 감지되면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나옵니다. 

    저희 부부는 그걸 놓치지 않고 맞받아치며 꽁트를 합니다. 

    탄광마을체험

    탄광문화촌의 시그니처 포토존은 국민학교 교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거기서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지요.

    저희도 찍었지만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물이 별로여서)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탄광마을을 나와서 갱도체험관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석탄 캐는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석탄이 아닌 폐석을 쌓아둔 곳도 있지요.

    석탄 비스무리한 새카만 돌조각들이 길에 많이 있습니다.

    아이가 기념으로 두개 집어 왔습니다. 

    갱도체험관

    갱도체험관은 겁쟁이 딸이 조금 무서워했습니다.

    갱도의 어둡고 춥고 축축한 느낌도 그렇고, 무엇보다 저희 가족만 있어서 조용했거든요.

    광부들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부분에서는 갱도 붕괴 상황이 연출되고 다친 광부와 그 가족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정말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탄광문화촌을 나와서 청령포로 향합니다.

    단종의 유배지입니다. 한 면은 높은 절벽, 나머지 삼면은 강으로 둘러싸인 섬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요번에는 할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영월군민이어야 50% 할인입니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영유아(7세이하)는 관람료 면제입니다.

    노송들이 가득한 청령포
    청령포 안내 팜플렛

    세종 대에 6진 개척, 단종 대에 좌의정을 지내고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에게 죽임을 당한 김종서 장군이

    제 조상 중에 계시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며 청령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봅니다.

     

    단종어소에는 단종과 단종을 문안하기 위해 온 선비 마네킹이 있는데요.

    저는 그걸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렇게 자꾸 찾아와서 단종이 죽었을지도 몰라."

     

    청령포는 참 아름답습니다.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 정도면 유배와도 괜찮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느긋하게 영월을 즐기러 오신다면 청령포에서 천천히 산책을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배가 끊기기 전에 나오셔야 합니다.

     

    청령포를 나와 저녁을 먹으러 영월 읍내로 갑니다. 

    영월군 전체가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데, 

    영월읍내는 거기에 약간의 힙함이 더 있습니다.

    뭔가 제주 애월 같기도 하고, 양양 인구 같기도 합니다.

    빨리 먹고 천문대에 가야 해서 마음이 급하여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온다면 곳곳에 영월의 감성을 담은 사진들을 찍으면서 한가롭게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저녁식사는 한상가득(강원 영월군 영월읍 관풍헌길 59 1층 한상가득)이라는 곳에서 

    돌솥생선쌈밥정식을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반찬이 무지 푸짐한데 저마다 맛깔스럽습니다.

    먹는 데 정신팔려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신나게 먹고나서 서부시장에 들러 모두가 사간다는 일미닭강정을 하나 샀습니다.

    힘든 여정에 아랫입술이 헐었지만, 닭강정의 겉은 다소 까끌하기 마련이지만,

    그 아픔마저 함께 씹어 삼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맛있기 때문에.

    서부시장에는 일미닭강정 말고도 닭강정 집이 많은데 그날은 일미닭강정만 문을 열었습니다.

    다른 집도 맛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국내산 참기름을 충동구매하고, 아이가 모종 가게에서 식물 사달라고 떼쓰는 것을 겨우 물리치고

    드디어 유일하게 계획된 코스, 별마로 천문대로 향합니다.

     

    별마로 천문대는 관람 전달 1일에 예매창이 열립니다. 5월에 가려고 한다면 4월 1일부터 예매가 시작입니다.

    넉넉하게 도착해서 실외와 1,2,3층을 돌아다녀봅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에서 포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월읍 전경은 저의 몫이 아닙니다.

    천문대 건물 안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미리 오셔서 둘러보시고 예쁜 사진 많이 찍어보세요.

    손을 내밀면 별(색종이)이 쏟아집니다.

    천문대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이 분명 있는데, 망각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아이의 기억 어딘가에는 남아있을 것이라 믿어봅니다.

    투영실(B2) 입장할 때 1층 입구에 있다가 조금 일찍 줄을 서서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그냥 거기서 거기였구요. 특별히 불편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관측실(4층)에서는 달 관측하는 망원경 먼저 구경하시고, 다른 망원경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달 관측하는 망원경에 줄이 길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대기가 없습니다. 

    천문대 오가는 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심하며 많이 좁습니다.

    2차선이 아니라서 마주 보는 차를 만나면 좀 아슬아슬합니다.

    게다가 어두컴컴해지면 더 운전하기 어려습니다. 

    올라오고 내려오는 차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로그램 시작과 끝 사이 시간에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치 못하게 여러 곳을 다녔던 2일차 여행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복귀합니다.

    마지막 날, 캠핑 짐을 싸고 아점을 먹은 뒤 영월 화석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아내가 '잠깐!'을 외치며 멈추게 한 곳은 판운 섶다리입니다.

    영월에 섶다리가 몇몇 더 있나 봅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면 근처 다른 곳이 나옵니다.

    보보스캇펜션캠핑장으로 검색하시고 건너가는 다리길을 찾아보시거나

    미다리(영월군 주천면)로 찾아보시면 그게 맞습니다.

    깨방정 on 섶다리
    보보스캇캠핑장 안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

    판운 섶다리를 건너 미다리 마을도 참 예쁩니다. 

    나중에 이곳 펜션과 캠핑장을 이용해볼만 하겠다 싶습니다.

    영유아,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놀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놀이터가 군데 군데 있고, 모래 놀이하는 곳, 방방이장도 있습니다.

    토끼와 닭, 강아지 같은 귀여운 동물들도 키우고 있네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2박 3일 캠핑 마지막날 저희 가족의 모습이 워낙 리얼 캠퍼(난민)인지라

    마음에 드는 사진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영월 화석박물관입니다. 

    사진 찍을 힘도 거의 떨어져 갑니다.

    지역 출신 해설사님이 시간이 맞추어 해설을 해주십니다.

    그걸 듣고 관람을 하면 더 낫겠지요?

    보통 박물관에서는 전시품을 만지지 못하는데 여기서는 만져도 됩니다.

    운석 같은 경우,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꽤 무겁더라구요.

    딸아이보다 저와 아내가 더 재미있게 체험한 것 같습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빨리 보고 기념품 사고 싶다

    화석박물관은 초등 중학년(3,4학년) 정도의 아이에게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말이죠.

    아직 1학년인 딸은 기념품(화석 모형, 운석 액세서리 등)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로써 어린이날 기념 2박 3일 영월 캠핑+여행을 마쳤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영월의 박물관과 명승지들이 많이 있으니 앞으로도 종종 영월로 떠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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